안녕하세요.
Breastpark 박진석입니다.
오늘 말씀드리는 내용은 의사에 대한 신뢰입니다.
부끄럽지만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가 간신히 회복된 이야기입니다.
중국 환자분이고 한국에서 가슴 성형을 받을 생각은 했지만 병원은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저와 처음 상담하고 2일 뒤에 수술을 하신 분입니다.
토요일에 겨드랑이를 통해서 보형물을 넣는 수술을 하였는데, 일요일에 통증과 부기를 호소하여서 계시는 숙소에 가서 보니 한쪽 가슴이 조금 부어 있어서 일요일 오후에 응급으로 피를 제거하였습니다.
환자분께서는 수술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에 대한 신뢰가 없어지고, 그 결과 아주 작은 불편함도 아주 크게 느껴지면서 두려움이 아주 많이 생겼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상 없음을 말씀드리고,
밤 12시에도 불편하다고 하면 찾아가서 봐드렸지만 저를 믿지 못하고 대학병원에 제가 동행해서 진료 받을 수 있기를 원하셨습니다.
환자분께 큰 이상이 없는데 저의 스케줄을 다 놔두고, 환자분과 함께 대학병원 진료받기는 좀 어렵다고 말씀을 드리고
만일 다른 의사의 의견을 원하시면 영상의학과에 직원과 함께 보실 수 있게 하겠다고 하였고,
다음날 MRI 예약을 잡아드렸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3시에 통증이 심하다고 불안해하시고, 119를 불러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데려다 달라고 하였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제가 모시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고요.
응급실에 들어서자마자 환자의 눈빛이 조금 안정이 되었습니다.
응급실에서는 단순 통증 제어는 곤란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 먼저 환자를 점검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환자의 상태를 초음파로 잘 살펴봤지만 응급실에 온 이상 좀 더 정확한 워크업을 원했고요.
응급실에서 진료를 마치려면 3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여서, 일단 필요한 검사와 투약 처방을 해주시면 제가 중간 결제하고, 저는 귀가했다가 이상이 있으면 그때 다시 병원을 찾기로 하였습니다.
응급실 비용 중간 결제를 마쳤을 때 즈음 CT를 막 찍었고 결과상 아무 이상 없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응급실을 다녀온 후로는 환자분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으며 통증이나 불편함도 많이 줄어들었고요.
언어의 문제도 있고 또 스스로 피가 고이는 문제를 경험한 환자로부터 신뢰를 잃고 나니 환자를 밤낮 돌보는 것보다 환자가 제가 제안하는 모든 것에 대한 불신을 하고 거부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비록 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았지만 환자분이 다시 안정을 찾는 모습에서 모든 수고가 보상을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수술이니까 피가 고이는 경우도 있다는 명제를 붙들 것이 아니라
환자의 불안함을 이해해줘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또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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