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성형외과 전문의 박진석입니다.
저는 코로나로 여행이 자유롭지 않을 때 쉬는 날이면 차를 몰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를 좋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산정호수를 자주 가곤 했고요.
산정호수는 명성산의 바위와 호수, 숲의 조화가 아주 좋습니다.
물론 공기도 좋고요.
사계절을 다 다녀보았는데 느낌이 다 다르고 좋았습니다.
산정호수로 올라가는 접근로 중에 여우고개라는 굽이치는 산길이 있는데 이 구간을 운전하는 것이 참 좋습니다.
창문을 열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전에 집중하면 머리 복잡한 생각도 잘 정리가 되고 좋더라고요.
제 아내는 산길 운전을 좀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이렇게 산정호수를 갔던 어느 날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이동 쪽에서 산정호수를 향해 앞서 말씀드렸던 여우고개라는 굽이치는 산길을 올라가던 중에 중앙선에 다람쥐가 먹이를 먹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동차가 다가가는데도 다람쥐는 도망가지 않고 바닥에 있는 먹이에 집착하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다람쥐를 스쳐 지나갈 때 저는 충격적인 장면에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갑자기 그런 저를 본 아내도 놀라며 왜 그러냐고 물었고요.
차가 오가는 길이라 멈추지는 못하고 속도를 좀 줄이며 창문 너머로 운전석에서 중앙선을 보니 로드킬 당한 또 한 마리의 다람쥐가 있었고 살아있는 다람쥐가 죽은 다람쥐를 옮기려는지 계속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저 놈도 저기서 계속 있으면 위험할 텐데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과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지나쳤습니다.
아내도 제 말을 듣더니 매우 안타까워 하였습니다.
저와 아내는 갑자기 두 다람쥐의 관계가 궁금해하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연인 다람쥐였을까?
죽은 새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엄마 다람쥐?
아니면 엄마를 잃은 슬픔에 힘겨운 새끼 다람쥐?
저희 부부는 서로 사랑하며 30여 년을 살아오다 보니 우리 부부에게도 이 사고와 같은 같은 병이 찾아올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고 내가 죽는 것보다 홀로 남겨질 배우자를 더 안쓰러워하는 마음이라 이 다람쥐 커플은 먼저 떠난 배우자를 슬퍼하며 죽음을 불사하는 노부부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람쥐의 안타까운 사고와 그 사고를 수습하며 용기를 잃지 않는 다람쥐를 그야말로 스쳐 지나가며
우리 부부도 정말 얼마 안 남았구나 정말 하루하루 귀하게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에도 산정호수 여우고개를 올라갈 때마다 아내와 다람쥐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오늘은 산정호수에 관한 이야기를 좀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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