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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기나무의 불


(출애굽기 3장 1-5절)


1.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2. 거기에서 주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5.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하나님께서 떨기나무에 붙은 그러나 타지 않는 불의 형상으로 나타나서 모세를 부르는 모습은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들어봄직한 워낙 유명한 이야기이다. 많은 설교와 묵상이 있었고 내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으면 하나님을 믿을 수 있을텐데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모세의 당시 상황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게 은혜가 되는 묵상이 있다.

 

1.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면서 처가살이를 하고 있다. 풀이 많지 않은 광야에서 양에게 먹이 주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텐데 이런 양치는 모세입장에서 불붙은 떨기나무에 관심갖기 보다는 양들을 피신시키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생각된다. 영적 호기심이 없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내게도 하나님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말을 하는데 과연 내가 하나님이 내게 행하시는 일에 집중을 하고 있는가 먼저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야할 것 같다.

 

2. 떨기나무는 광야에 가장 흔한 평범한 나무이다. 존재감이라곤 전혀 없는, 옆을 스쳐지나가도 눈길을 줄만하지 않은 그런 나무이다. 그곳에 하나님의 불이 임했을 때 그 존재감은 세상에 둘도 없는 아주 소중한 존재로 변하게 된다. 모세도 이드로의 양을 치면서 하나님께서 모세를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도구로 사용하시겠다고 할 때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출애굽기 3장 11절)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평범한 떨기나무임을 이야기한다. 그런 모세에게 하나님은 함께하신다는 말씀으로 모세에게 용기를 주신다. 결국 모세는 성경은 물론 역사에 길이 남을 영적 지도자가 된다. “내가 누구기에 바로에게~“라고 이야기 했던 바로는 금시 잊혀진 이집트 왕이었지만 모세는 길이길이 기억되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나도 하나님이 불러주시기 전에는 흔한 떨기나무였지만 예수님을 영접하고 불붙은 떨기나무가 되었음을 자각하며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내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불로, 나의 존재감에 맞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하길 기대한다.

 

3. “네가 서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하나님이 복주시기위해 모세를 부르시는데 신을 벗으라고 하신다. 신은 내 발을 더럽히거나 날카로운 것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그 바닥은 더럽고 세상속에서 살아가면서 묻은 세상의 죄라 생각된다. 이런 사소한 죄들도 하나님이 복을 부어주시기에는 하나님이 동행하시기에는 문제가 있기에 회개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또한 내가 신발을 의지하며 길을 다니는 것은 세상적으로 내가 의지하는 나의 지식이나 돈 경험 들일텐데 하나님께 나아갈 때 이런 것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나아오길 바라신다. 하나님의 축복이 임박했을 때 내가 해야할 일은 나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하고 내가 의지하고 있는 세상적인 것들을 내려놓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